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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by TIID 2022. 9. 27.

종교개혁

야마구치 슈라는 사람이 쓴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오늘은 철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최대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기독교의 역사 중 가장 중요한 사건은 종교개혁입니다. 로마 가톨릭교회의 면죄부 발매에 대한 반대 움직임, 즉 로마 가톨릭 교회의 쇄신을 요구하며 등장했던 개혁운동이었습니다. 여기서 프로테스탄티즘(반대하다, 싸움을 걸다)이라는 사상이 나왔는데 대표적으로 독일에서는 루터, 프랑스에서는 칼빈이 주축이 되어 움직였습니다. 프로테스탄티즘 사상이 중요한 이유는 당시에 로마 가톨릭의 면죄부, 한 마디로 돈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타락'에 대한 비판이 들어있습니다. 좀 더 실질적으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초석이 되어 세계사를 움직일 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이렇게 주장한 사람이 바로 그 유명한 막스 베버입니다. 본인이 쓴 <프로테스탄드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책에서 말하는 것이 서구의 근대 자본주의 발생과 근본정신이 16세기에 발흥한 개신교 윤리, 즉 프로테스탄티즘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프로테스탄티즘 안에서도 막스 베버가 주목한 중요한 키워드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존 칼빈 사상의 핵심이었던 "예정설'입니다. 예정설이란 '어떤 사람이 신에게 구원을 받을지 못 받을지는 미리 결정되어 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선행을 쌓느냐 못 쌓느냐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기독교 내부에서도 이 사상에 대한  논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막스 베버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노력 여부에 관계없이 구원받을 사람은 미리 정해져 있다는 믿음이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까?" '나는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입니다.

 

관점의 전환

과연 여러분이라면 전능한 신에게 구원받기로 미리 정해진 사람이라면 어떻게 행동할까요? 막스 베버의 관점이라면 나의 정체성이 '신의 자녀,'왕의 후손'이라면 악이나 쾌락의 자녀처럼 살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마음속에서 항상 갈등을 한다는 것입니다. 전능한 신에게 구원받기로 미리 정해진 사람이라면 오히려 정체성에 맞게, 소명에 따라 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적으로 말하면 '성공하는 인간'이 되려고 할 것입니다. '자신이야말로 구원받기로 선택된 인간'이라는 증거를 얻기 위해 절제하면서 '자신의 일에 몰두했다'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자본주의 역사는 그렇게 발전해 왔다는 주장을 합니다. 나에 대한 믿음과 정체성이 바르게, 신의 뜻에 부합되어 정립되어 있다면 허무에 허우적거리고 과연 막살까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서는 습관은 나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 곧 정체성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구원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것은 즉, 태생의 근간이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현실을 살아가며, 무수히 많은 일을 해 가면서 언제나 잘 해낼 수 있을까? 구원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마음 깊은 곳의 불안감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나의 노력의 크기는 작다라고 생각하며 극단의 사태, 면죄부가 나오기도 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칼빈파의 예정설을 이렇게 설명하는 분도 있습니다. 4명이 배를 타고 가는데 배가 흔들렸고 그중에 한 명이 바다에 빠졌습니다. 3명의 반응이 모두 달랐습니다. A는 당황한 나머지 어찌할 줄을 몰라하면서 B에게 다가갔습니다. B는 모두 신의 뜻이다라며 눈을 감고 주문을 외웠습니다. C는 우리가 구하려고 하는 것도 신의 예정 가운데 있다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구하고자 했습니다. 여기서 C는 예정론자입니다. 예정이란 운명과 의지가 합해진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불안한 삶을 돌파할 수 있는 생각

칼빈파의 예정설에 대한 막스 베버의 해석으로부터 깨달음을 구해보았습니다. 핵심은 나의 정체성과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헨리 포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다.". 아주 간단한 말 같지만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나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공부를 하면서도 일을 하면서도 불안하고 효율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철학은 바로 돈을 주지는 않지만 단단한 토대와 무대를 마련해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돈도 벌지만 돈이 주지 못하는 소중한 가치들도 주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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