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엘리어트의 줄거리
11살 소년인 빌리. 빌리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치매기가 있는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와 형 이렇게 같이 살고 있습니다. 빌리의 아버지는 아주 보수적이고 남자다움을 추구하는 성격인데 그래서 빌리에게 남자답게 키우고 싶어서 권투를 배우게 합니다. 그러나 권투에 흥미와 소질이 없어 보이는 빌리. 권투를 하는 체육관에는 발레 수업이 같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빌리는 홀리듯이 발레에 끌리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동작도 따라 하다가 들어가서 수업도 받게 됩니다. 발레 교사인 윌킨슨 선생님은 빌리가 발레에 관심이 있고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빌리가 발레를 배우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하지만 결국 아버지는 빌리가 발레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극심하게 반대를 합니다. 윌킨슨 선생님은 빌리에게 영국 로열 발레 스쿨에 오디션을 보게끔 무료로 개인교습도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계속 발레를 배울 수 있게 해 주지만 노조 시위에 참여했던 빌리 형의 재판 선고날과 오디션 날이 겹쳐서 오디션에 참가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크리스마스날에 친구인 마이클과 체육관에 가서 발레를 하고 놉니다. 이 장면을 아버지가 보게 되고 여기서 아버지는 알 수 없는 빌리의 아름다움을 느낀 것인지 마음을 바꾸게 됩니다. 그렇게 빌리에게 지원을 해주겠다고 다짐하지만 형편이 너무 어려운 나머지, 아내의 유품을 전당포에 맡기고 그 돈을 가지고 빌리가 로열 발레 스쿨 오디션을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빌리는 처음 보는 오디션장에서 긴장도 되고 당황도 하지만 그래도 결국 오디션에 합격하게 됩니다. 훗날 로열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노가 되었고 그 공연장에 아버지와 형이 공연을 보러 온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1980년대 영국에 살고 있는 빌리의 가족
1980년대 중반 영국은 보수당인 마가렛 대처 총리가 집권하면서 국유화 사업들, 복지 정책 등을 포기하고 시장경제를 중시하는 정책으로 개혁했습니다. 그중에 하나인 석탄 민영화 산업을 진행했는데 그러자 탄광 노조에서 장기 파업에 들어가고 그중에는 극 중 빌리의 아버지와 빌리의 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빌리엘리어트 영화의 각본가와 감독은 당시 총리인 마가렛 대처 총리를 아주 혐오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각본가인 리홀은 극 중 빌리처럼 영국 북부 탄광촌 출신이라, 대처 정부의 석탄 산업 민영화 정책 때문에 본인 고향이 망해가는 걸 보고 자랐으니 영화에서 영국의 노동계급이 대처 총리의 재임 중에 겪었던 고통과 보수당에 대해 비판하는 대사가 쏟아집니다. 그리고 영화에 대사들에는 영국인들의 계급의식, 대처를 반대하는 노동계층과 대처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중산충들과의 대립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영화는 빌리엘리어트의 노력과 성장 이야기로만 해석하지 않고 역사적 배경과 정치적 맥락의 관점으로 대처의 등장과 시대의 변화로 인한 영국 북부 탄광촌의 몰락을 이야기하면서 아들인 빌리는 그 몰락의 와중에서도 큰 희생을 치르고 얻어낸 미래의 희망을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빌리를 보며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소년 빌리를 연기한 제이미 벨이라는 배우는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의 엄청난 작품의 배우들을 다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연기가 아주 뛰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TV로도 많이 봤었던 영화이지만 볼 때마다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보았고 당시 배경과 상황에 어울리는 음악도 아주 좋았습니다. 한편으로는 현실과 조금은 거리가 있는 판타지 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게 영화에서는 발레로 나오지만 나의 과거 상황에 대입해보면 저는 노래 부르는 것이 좋고 음악이 좋아서 대학을 그쪽 관련 학과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이루지 못한 꿈이 있었습니다. 물론 빌리는 결국 좋아하는 꿈을 이루게 되었고 저는 그러지 못했지만 그래도 빌리의 상황과 감정에 충분히 감정이입이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빌리 한 사람에게만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은 아니고 빌리의 아버지, 빌리의 형의 현재 놓여있는 상황을 보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감정이었고 이해가 되었다. 빌리엘리어트는 한 사람의 성장 스토리라기보다 가족의 시선이 있는 그런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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